대법원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한다. 결국 또 이렇군.
몇이나 되는 사람이 세상을 등졌고 또 얼마나 되는 사람이 파업에 따른 배상금과 해고에 따른
생활고로 하루 하루를 고통속에 보내고 있는가...
쌍용차는 경영상의 문제로 회사가 어려워 진 것 아닌가?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
어떤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렇게 된거지?
그들은 경영의 단계에 참여라도 해 볼 수는 있었을까?
절대 아니었을텐데... 하루 하루 할당되는 분량 채우고 지시받은대로 움직였겠지.
방향은 경영자들이 결정하고 책임은 근로자가 지고.
답답한 건 이게 쌍용차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.
많은 회사를 다닌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경영 실패를 본인 부터 책임지는 경영자는 아직 본 적이
없다. 물론 그 상황에 가기까지 많은 고민은 하겠고 스스로 최선은 다하겠지.
근데 직원이 많은 고민을 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나쁘면 그 직원의 노력을 높이 사서
진급시켜주고 급여 올려주고 인센티브 주는 경영자가 있던가? 해고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.
좋은 제품 잘 만들어 잘 팔려 이익이 많아지면 경영을 잘했으니 경영자가 제일 많이 가져가고,
좋은 제품을 잘 만들었는데 못 팔아서 손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어려우니 근로자가 책임지고,
필요 없는 제품 열심히 만들래서 만들었더니 안 팔리면 또 회사가 어려우니 근로자가 책임지란다.
이 쯤이면 근로자라고 쓰지만 노예라고 읽어야 할 듯.
솔직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그런 상황이지.
개발 단계에서 개발자는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 아닌 것 같다. 시장 조사 해보고 시작하자고
얘기했음에도 경영자와 영업은 본인들의 방식이 맞다고 그 방향만 고집해 왔다.
결과는 좀 비참해. 이젠 회사가 어려우니 어떤 직원은 10%, 어떤 직원은 25% 임금 삭감 통보하더라.
그 와중에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꼭 필요하다 싶은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그대로 두더라고.
그리고 본인들은 어지간한 근로자가 1년 내내 쥐어짜야 모을 수 있을 만한 금액의 물건을 살까 말까
고민하더라고. 뭐 개인돈으로 뭘 사던 그건 본인 자유지만 최소한 임금 삭감 통보한 직원 앞에서
할 소린 아니지 않는가?
회사가 어려워 직원 월급 주기 힘들다면서 가족들 해외에 내보내 월 몇백 끊임 없이 보내주는
사장님도 봤고, 월급 줄 돈은 없다면서 골프 치러 다니거나 본인 취미 생활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
사장님도 심심치 않게 본다.
참 잘 돌아가는 세상이다.